1. 올해로 어느덧 2년차. 벌써 두 번째 동원훈련입니다. 소속부대는 31사단 503여단 4대대로서, 훈련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삼도동에 위치한 삼도동원훈련장에서 받았습니다. 훈련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총 2박 3일의 일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 훈련장 입소는 6일 오전 8시가 조금 지난 시각에 했습니다. 오전 7시에 구청에서 모여 버스를 타고 훈련장까지 일괄적으로 이동하는 방식이었는데, 승용차 등의 개인 이동수단을 통해 입소하신 분들도 있더군요. 저같은 경우에는 광주 외곽의 지리를 잘 모르는 것도 있었고, 병무청에서도 마침 버스를 통한 입소를 권장해서 그냥 그렇게 다녀왔습니다.

3. 입소하여 본인확인을 마친 뒤에는 소총과 몇 가지 장구류를 받아 생활관으로 이동했습니다. 동원훈련의 특성상 작년에도 한 번 만나보았던 아저씨들이 저를 반겨(?)주시더군요. 이후 조교들의 안내를 받아 총기와 예비군복 등에 주기를 부착하고 식사를 마친 뒤 입소식을 치뤘습니다.

무려 '군장'을 싸서 메고 땡볕 아래에서 했던 입소식이었지요.

4. 이후, 얼마간의 휴식을 취한 뒤 직책별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군생활 중에 부여받은 주특기별로 예비군을 분류해서 훈련을 하던데, 저같은 경우에는 일반 소총수(1111)로 전역을 했던터라 M16 한 정에 방탄모, 탄띠 하나씩 두르고 털래털래 조교 뒤를 따라나섰더랬지요.

첫 번째 날인데 무려 '산'을 올라가더군요, 그것도 꼭대기까지. 예비군들은 죄다 쓰러졌고, 후에 조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배님 여기가 아니라 저 아래인가 봅니다."

예비군들의 분노 수치가 10 상승했습니다.
허탈감을 느껴 5초 동안 몸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조교 갈구기 스킬이 자동시전 됩니다.

5. 요즘 블로그로 들어오는 리퍼러 로그를 보니 동원훈련 동안의 생활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네요.

2박 3일 동안 군화만 신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인지라 부대에서는 당연히 예비군들을 위해 슬리퍼를 준비해 놓습니다. 간혹 집에서 하나씩 가져오는 분들도 계시는데, 그냥 가벼운 손으로 가시길 조언 드리고 싶네요.

목욕이나 샤워는 하고 싶을 때 하실 수 있습니다. 간단한 세면도구 정도는 준비해서 가셔야겠지요? 2박 3일 동안 갈아 입을 속옷에 활동복 정도만 챙기시면 되겠습니다.

6. 훈련 두 번째 날도 그렇게 특별한 것은 없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사격을 했었더랬지요. 간혹 조종간을 자동으로 놓고 그대로 총을 쏘는 예비군도 있었지만, 1년에 한 번 쏴보는 총이니만큼 옆에 있는 예비군 아저씨와 간단한 내기 같은 거라고 해보시길 바랍니다.

예비군의 특성상 동기가 부여되니 모두들 특전사가 되더군요.

7. 요즘은 예비군들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터라 생활관 안팎에 많은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제가 들어간 부대서는 예비군들의 사진을 찍어 생활관별로 작은 플래카드로 만들어주더군요. 참으로 대단한 정성이었습니다.

덕분에 2박 3일 편하게 지냈지만 그만큼 조교들이 더 고생을 하더군요. 현역들 위해서라도 예비군훈련 좀 어떻게 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라는... -_-;;

8. 훈련의 마지막 날에는 상큼하게 산을 타는 것으로 2박 3일 동안의 동원훈련을 마무리 했습니다. 퇴소식을 마치고 훈련소를 빠져나오는데 대대장님을 비롯한 조교들이 바깥까지 나와서 마중을 해주더군요.

집으로 돌아왔는데 바로 그 다음날 비가 내렸습니다. ...이런 !@#$%$^&$%@


아무튼, 지난 2박 3일을 끝으로 올해 훈련도 이렇게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예비군훈련이라고 해봤자 내년의 일이 되겠군요. :D
(동영상 찍어 온 것이 있는데 이걸 공개하면 파문(?)이 클 것 같아 그냥 개인소장 하렵니다.)

Comments

  1. BlogIcon 미고자라드 2008/05/13 23:24

    그러니까, 특전사가 되셨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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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강자이너 2008/05/14 01:10

    저도 올해 동원가야 되는데 귀찮네요 거참;; 동원은 친구랑 동반으로 못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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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rainydoll 2008/05/14 18:19

      동원이 좀 오묘한 훈련이라서 말이죠. ^^;

      그래도 이따금씩 아는 얼굴들을 만나실 수 있을테니 그걸로 위안을 삼으시면 될 겁니다. :)

  3. BlogIcon comodo 2008/05/14 01:59

    오 이런 세계군요....... 조교 갈구기 스킬이라 푸하 요새 레이니돌님의 포슷힝은 자꾸 피식피식 웃음을 안겨주시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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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rainydoll 2008/05/14 18:13

      제가 본래 이런 잔재미에 조금 재능이... ;)

      단지 큰웃음에 재능이 없어서 그렇지 -_-;;

  4. BlogIcon toice 2008/05/15 19:12

    어리버리 조교 만나면 짜증 제대로죠 (...) 꼭대기라니 후;
    전 올해는 아직 안갔습니다만 작년에 보니까 동산 하나 올라가더라구요. 근데 그 동산이 제가 근무했던 사단의 유격장이라 감회가 새로웠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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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rainydoll 2008/05/15 19:40

      저는 3일을 꼬박 산에 올라갔었다는... -_-;;

      사격 빼고는 3일을 내내 산에서 보냈네요. ㅠ_-

  5. BlogIcon trendon 2008/06/08 23:42

    조교가 어리버리 대면 지대 짜증이....

    요즘 비가 폭우 수준으로 쏟아지는데... 비오면 이동간에 우산 쓸라나... ㄷㄷㄷㄷ 베지터 변신하는 사태는 막아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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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rainydoll 2008/06/09 16:46

      아마 판초우의를 지급할 겁니다. 부대 사정에 따라서 이것이 최신식이냐, 아니면 폐물 수준이냐가 갈리는데... 조심하세요. ^^;

  6. BlogIcon 재밍 2008/06/23 16:39

    비오면 암것도 안하나요? 아마 그렇겠죠?

    전 7/1에 소집이었는데 7/6 시험이라 연기했습니다.

    2학기에 복학해서 대학교 하루짜리로 받을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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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rainydoll 2008/06/23 18:20

      요즘 같은 장마철에는 아예 훈련을 실시하지 않습니다. 대신에, 다른 때에 내리는 비라면 그 정도에 따라서 달라지죠. 재수 없으면 판초우의를 입고 훈련하는 사태가 -_-;;

      2학기에 복귀하신다면 지금 훈련은 참가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네요. 훈련 통지 나와도 나가지 않다가 나중에 복학하고 그때 훈련 받으시면 됩니다. :)

  7. 화랑 2008/10/01 17:03

    저 이번에 삼도훈련장으로 입소(?)합니다.
    전 503여단 6대대네요....ㅡ_ㅡ;
    예비군 1년차인데, 도대체 뭘 준비하고 어케 가야할지 모르겠습니다T_T

    선배님, 조언좀 부탁해요 T_T

    1. 거기 핸폰 들고 갈 수 있나요?
    2. 훈련 힘드나요? 안그래도 겨울군번이어서 혹한기 세번뛰고 전역했는데 이번 예비군이 11월중순이라
    이건 뭐 준혹한기도 아니고...ㅡㅡ
    3. 설마, 밤에 경계근무나 불침번 근무 투입시키는건 아니겠죠? ;;

    wodus1@naver.com

    그외에 삼도훈련장에서 알아야 할 것들이나 조언, 충고 뭐든지 좋으니 메일 한통 부탁드립니다 T_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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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레이니돌 2008/10/01 18:33

      제가 지금 약속이 있어서... -_-;;

      오늘 안으로 메일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 BlogIcon 레이니돌 2008/10/01 21:00

      메일 보내드렸습니다. 추가로 궁금한 것 있으시면 언제든 메일 주시길 바랍니다. :)

  8. 우동한그릇 2008/10/06 00:04

    레이니돌님 저도 내일모레 삼도훈련장에서 동원훈련받는 3년차인데

    답변좀부탁드려요
    1.핸드폰이나 psp(휴대용게임기)과자등등가져가도되나요?혹시
    소지품검사같은거도하나요?
    2.가방은 전역백가져갈필요없죠? 아무가방가져가도되나요?
    3.고무링,군번줄없는데 가져가야하나요?
    4.운동화필요하나요?
    5.예비군3년차 81미리박격포인데 포메고 산타거나하진않겠죠?

    동원이 처음이라 조언좀 부탁드려요 내일모레 부터2박3일숙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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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레이니돌 2008/10/06 00:11

      아이고, 추운 날씨에 고생하시겠네요. ㅠ_-

      1. 소지품 검사는 하지 않습니다. 다만, 분실이나 교육방해 등을 염려해 휴대전화나 PMP, 휴대용 게임기 같은 것들을 입소과정에서 부대에 보관토록 유도만 하는 수준입니다.

      휴대전화는 매너모드로 설정해놓으시고, 게임기는 쉬는시간 등에만 즐기신다면 부대 측에서도 특별히 태클은 걸지 않습니다. :)

      2. 간단한 세면도구와 갈아입을 옷 등을 제외하면 사실 가방은 필수품목은 아닙니다. 하지만 작은 가방 하나 정도를 챙겨서 그곳에 필요한 모든 것을 담아가면 좋겠지요?

      3. 군번줄의 경우에는 필요가 없습니다만, 고무링과 요대 등은 챙겨가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예 입소가 되지 않으니 잊지말고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4. 딱히 운동화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부대 측에서 슬리퍼를 준비해주고 있으니, 만약 필요하시면 챙겨가시되 특별한 용도가 아니라면 그냥 슬리퍼를 이용하시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5. 박격포 교육은 산으로 올라가지는 않고, 대략 부대에서 100여 미터 정도 떨어진 별도의 장소에서 교육을 실시합니다. 소총수들이 산을 타는 것에 비해 포병 같은 주특기는 사실 좀 더 편한 셈이죠. :)

      이외에도 PX가 마련되어 있으니 군것질거리를 위한 얼마 정도의 돈만 챙겨가시면 훈련을 하는데 그다지 큰 애로사항은 없을 듯 싶습니다.

      다만, 요즘 날씨가 춥다보니 부대측에서 제공하는 담요 이외에도 두꺼운 옷 하나 정도는 챙기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이외에도 궁금한 점 있으시면 언제든 댓글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

  9. 우동한그릇 2008/10/06 13:31

    정말친절히답변해주시네요 감사합니다. 한가지만 더질문할께요

    고무링이 없어서그런데 정문입구에서 구입할수있나요? 아니면

    여자머리묶을때쓰는 고무줄로 하고가도 될런지요? ;;성격이좀

    걱정이 많아서 ;;한번만더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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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레이니돌 2008/10/06 14:40

      제가 훈련 받았을 때(4대대)에는 훈련소 앞에서 고무링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부대에서 따로 PX에서 파는 것을 바깥으로 내와서 팔더군요.

      일단 고무줄로 하고 가신 다음에 부대 입구나 PX에서 고무링을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고무링이나 요대가 없을 경우에는 입소가 되지 않으니 이점 꼭 참고하시구요. :)

  10. 우동한그릇 2008/10/06 15:17

    답변감사합니다. 좋은정보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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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레이니돌 2008/10/08 01:57

      오늘 아침이면 입소버스를 타고 부대에 들어가시겠군요.

      훈련 잘 받고 오시길 바랍니다. :)

  11. 화랑 2008/11/06 00:03

    레이니돌님, 답변메일 감사합니다^^:
    그때 제가 경황이 없어서 답장 보냈는지 모르겠네요 T_T
    다음주에 예비군 훈련 갑니다^^:

    주특기가 4.2 박격포라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1년차이고 전역한지 11개월만에 다시 군입대(?)할 생각에
    조금은 설레이고, 두렵네요 ㅋ

    어쨌거나, 답변 너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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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레이니돌 2008/11/06 21:58

      드디어 가시는군요. 개인적으로는 동원훈련이 일반 예비군훈련보다는 편하다고 생각하는터라, 묘한 동지 의식까지도 느껴집니다.

      훈련 잘 받고 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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