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난을 오래 하면 결국 불에 데이게 된다. 촛불 장난도 너무 오래 하는 것 같다.

의병이란 것은 국가가 적의 침입에 직면했을 때 뿐만이 아니라 내란에 처해 있을 때도 일어나는 법이다. 이제 촛불집회에 대한 사회적 반작용이 일어나야 할 때.

- 이문열,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한민국이 낳은 '대문호' 이문열의 '의병' 발언이 마침내 현실로 실현됐다. 그의 말대로 '의병'이 일어난 것이다.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의 사무총장과 회원 세 명은 지난 1일 진보신당 당사로 쳐들어가 "빨갱이들"이라고 소리치며 당직자 등을 폭행하고 정당 간판을 부쉈다. 미쳐돌아가는 촛불 속에서 대한민국의 바른 길을 찾고자 자신을 아끼지 않고 내던진 결과다.

특히나, 이들 가운데 특수임무수행자회 사무총장 오모씨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이명박 당시 후보 캠프의 안보특위 공동위원장을 지낸 것으로 밝혀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곁에서 지켜보며 이들이 받았을 고통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 "나라를 위한 열사의 몸부림에 전율을 느꼈다"며 환영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이들은 이외에도 난입 소식을 전해듣고 진보당사로 달려온 진중권 중앙대 교수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방송을 통해 빨갱이들의 천지인 촛불집회를 광고하고 현 정권을 비판한 것에 대한 나름대로의 응징을 가한 것이다. 진중권 교수는 한 언론에 실은 칼럼을 통해 "6월 6일 서울광장에서 치러진 위령제는 있지도 않은 유령단체에서 주최한 것"이라는 얼토당토 않는 주장을 해 전국민을 경악시킨 바 있다.

이에 대해 '레이니돌'이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어느 블로거는 "평소에도 대문호인 이문열씨를 존경해왔다. 그의 발언대로 이런 식으로 이뭐병의병이 일어서니 온몸에 소름이 다 돋는다"라며 "이문열이 초한지를 홍보하려고 촛불을 이용한 노이즈 마케팅을 펼친다는 소리가 있는데 이는 완전한 헛소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문열씨의 이번 작품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요즘 '하악하악'이라는 책을 내신 것으로 알고 있다. 읽어보았는데 아주 좋더라."고 답했다가 기자가 '그것은 이외수 아니냐?'고 지적하자 "청와대 홈페이지에 쓰인 이미지 용량이 0.2mb다. 이는 배후세력의 국민에 대한 세뇌 시도"라는 등의 어처구니 없는 발언을 해 주위에 모인 사람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작성자: rainydoll @ rainydol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환영
본문의 rainydoll과는 전혀 상관없음

Comments

  1. BlogIcon 여름날 2008/07/02 14:54

    레이니돌님 센스쟁이 +_+b ㅋㅋㅋ

    perm. |  mod/del. |  reply.
    • BlogIcon rainydoll 2008/07/02 15:16

      이러한 센스를 발휘할 수 있도록 소재를 제공해주신 대문호 이문열 선생과 이름이 너무 길어서 차마 기억하기조차 싫은 특수임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단체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습니다.

      :)

  2. BlogIcon 쿨러 2008/07/02 15:36

    오랜만에 흔적 남깁니다^^
    글 읽으며 역시나 레이니돌님이구나...했답니다.. ㅋㅋㅋ

    perm. |  mod/del. |  reply.
    • BlogIcon rainydoll 2008/07/02 19:27

      이상식 마산 세방이 뭘까, 하고 검색창에 직접 쳐봤던 1인입니다. ^^;

  3. BlogIcon rince 2008/07/02 15:56

    이뭐병 의병은 병맛... ^^;

    perm. |  mod/del. |  reply.
    • BlogIcon rainydoll 2008/07/02 19:26

      나이 40도 안된 것들이 북파공작원이랍시고 나돌아 다니더군요.

      이문열 대문호께서 이런 낙오자들을 끌어모아 의병을 일으키신 것이 아닌가, 생각해봤습니다.

      참으로 병맛이 아닐 수 없습니다. :P

  4. indy 2008/07/02 18:51

    저 인간의 책을 샀다는게 참...

    perm. |  mod/del. |  reply.
    • BlogIcon rainydoll 2008/07/02 19:25

      저는 다행스럽게도 단 한 권도 없답니다. 책이 없다는 게 이렇게 뿌듯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역시 대문호는 스케일 자체가 다르지 않습니까? :)

  5. BlogIcon 디노 2008/07/02 20:46

    책장의 펜트하우스(맨위..ㅎㅎ;)를 차지하고 있는 삼국지 전권을 보면서 한숨 쉬기는 또 처음이네요 ㅎㅎ

    나라에서 동원한 깡패들이 정당사무실에서 폭력을 행사하다니...
    하루하루가....'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것이다'

    perm. |  mod/del. |  reply.
    • BlogIcon rainydoll 2008/07/03 00:53

      선진국에서는 정권이 한 번 바뀔 때마다 정치가 성장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어째 교체되었는데도 불구하고 과거로 회귀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TV나 다큐멘터리에서만 보았던 그런 일들을 실제로 겪고 싶지는 않은데 말이에요.

  6. BlogIcon comodo 2008/07/03 03:41

    저 정말 이 뉴스 보고 지금이 몇년일까 한번쯤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예전에 SBS에서 야인시대 할때.. 딱 극중의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요. 서로 사무실 쳐들어가서 다 때려부시고.. 싸우고..

    perm. |  mod/del. |  reply.

What's on your mind?

댓글 입력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