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서명덕 기자 사의 표명
오늘 다음을 돌아다니다 이런 기사를 발견했다. 조선일보의 서명덕 기자가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첫 번째 문단까지 읽어내려가는데, 순간 퍼뜩 생각난 것이 있었다.
위의 두 기사는 서명덕 기자가 자신의 이름으로 조선닷컴과 각 포털사이트에 전송한 것들이다. 나중에서야 여기에 서명덕 기자의 이름이 빠지고 '조선닷컴'이라는 이름이 들어갔으나 이미 수많은 사람이 그의 이름을 똑똑히 확인한 상태였고, 곧 그에 대한 비난을 담은 글들이 올블로그 등의 메타사이트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명덕 기자의 블로그에는 이런 글이 올라왔다.
애초에 '기자라면 기사로 말하는 법'이라며 이런 기사가 나온 것에 다른 어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그가 직접 이 기사를 썼다고 보는 게 상식적이지 않느냐고 생각하던 나였다. 때문에 '서명덕 기자가 이런 글을 썼을 리가 없다. 데스크에서 장난친 것이 아니냐'는 사람들에게는 속으로 '믿을 걸 믿어라, 저쪽은 조선일보다'고 중얼거리며 그들의 어리석음을 비웃기도 했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참으로 요상한 것이더라. 서명덕 기자가 올린 저런 몇 줄의 글에 내 생각마저 흔들리는 것을 보니 말이다. 글을 읽으며 '설마?'하고 피어난 싹은 이내 곧 '정말로 데스크에서 장난쳤나?'하는 가지를 만들어냈고, 곧 가지에서는 '뭔가 사정이 있으니 그만두겠지'하는 열매까지 돋아났다. '혹시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야?'라는 벌레 역시 빠지지 않고 꼬여들었음도 물론이다.
서명덕 기자의 이름으로 올라왔다가 곧 조선일보로 바뀐 위의 두 기사에 달린 댓글 가운데 일부다. 조선일보와 기자에 대한 극도의 경멸과 분노가 담긴 댓글들. 뭐, 이것마저도 골빈 연예인들처럼 '안티팬'이랍시고 좋아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은 없지만, 어쨌든 1등 신문, 1등 언론이라고 부르짖는 당사자들로서는 참으로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들어 사람들은 조선일보를 좆선일보라고 부르는 걸 주저하지 않고 있고, 게다가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역시 '쓰레기'라거나 '똥'이라며 손가락질 하는 걸 주저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오늘 아침 걸려온 대학 후배 녀석의 전화는 나를 조금은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석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술자리에 모여 조중동을 속된 말로 '까던' 우리였다. 헌데, 녀석은 조선일보에 인턴 입사를 앞두고 있고, 나는 그런 녀석에게 잘 해보라며 격려를 해주고 있다.
전화를 끊으며 부디 내가 저 녀석을 쓰레기라고, 똥이라고 부르게 되지 않길 바라봤다.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나에게는 '좆선'이었던 조선일보가 오늘은 왠지 부르기 껄끄러운 상대가 되어버렸다니 참으로 슬픈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소심하게나마 녀석의 휴대전화로 "원하는 길을 택하는 게 좋은 거야. 현실은 타협이라지만 그렇다고 자기까지 버리는 건 아니라더라"고 메세지를 보내두었다.
물론, 그런다고 마음이 편해질리는 없었지만 말이다.
오늘 다음을 돌아다니다 이런 기사를 발견했다. 조선일보의 서명덕 기자가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첫 번째 문단까지 읽어내려가는데, 순간 퍼뜩 생각난 것이 있었다.
위의 두 기사는 서명덕 기자가 자신의 이름으로 조선닷컴과 각 포털사이트에 전송한 것들이다. 나중에서야 여기에 서명덕 기자의 이름이 빠지고 '조선닷컴'이라는 이름이 들어갔으나 이미 수많은 사람이 그의 이름을 똑똑히 확인한 상태였고, 곧 그에 대한 비난을 담은 글들이 올블로그 등의 메타사이트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명덕 기자의 블로그에는 이런 글이 올라왔다.
애초에 '기자라면 기사로 말하는 법'이라며 이런 기사가 나온 것에 다른 어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그가 직접 이 기사를 썼다고 보는 게 상식적이지 않느냐고 생각하던 나였다. 때문에 '서명덕 기자가 이런 글을 썼을 리가 없다. 데스크에서 장난친 것이 아니냐'는 사람들에게는 속으로 '믿을 걸 믿어라, 저쪽은 조선일보다'고 중얼거리며 그들의 어리석음을 비웃기도 했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참으로 요상한 것이더라. 서명덕 기자가 올린 저런 몇 줄의 글에 내 생각마저 흔들리는 것을 보니 말이다. 글을 읽으며 '설마?'하고 피어난 싹은 이내 곧 '정말로 데스크에서 장난쳤나?'하는 가지를 만들어냈고, 곧 가지에서는 '뭔가 사정이 있으니 그만두겠지'하는 열매까지 돋아났다. '혹시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니야?'라는 벌레 역시 빠지지 않고 꼬여들었음도 물론이다.
서명덕 기자의 이름으로 올라왔다가 곧 조선일보로 바뀐 위의 두 기사에 달린 댓글 가운데 일부다. 조선일보와 기자에 대한 극도의 경멸과 분노가 담긴 댓글들. 뭐, 이것마저도 골빈 연예인들처럼 '안티팬'이랍시고 좋아한다면 더 이상 할 말은 없지만, 어쨌든 1등 신문, 1등 언론이라고 부르짖는 당사자들로서는 참으로 서글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요즘들어 사람들은 조선일보를 좆선일보라고 부르는 걸 주저하지 않고 있고, 게다가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역시 '쓰레기'라거나 '똥'이라며 손가락질 하는 걸 주저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오늘 아침 걸려온 대학 후배 녀석의 전화는 나를 조금은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선배, 저 조만간 조선일보에 취직하게 될지도 몰라요."
"조선일보라니?"
"인턴에 응시했는데 어떻게 거기에 붙었거든요."
"...왜 하필 조선이야?"
"신문사 중에서는 그래도 조선이 알아주잖아요. 대우도 좋고, 환경도 좋고..."
"그래... 아무튼 축하한다. 더 열심히 해야지"
석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술자리에 모여 조중동을 속된 말로 '까던' 우리였다. 헌데, 녀석은 조선일보에 인턴 입사를 앞두고 있고, 나는 그런 녀석에게 잘 해보라며 격려를 해주고 있다.
전화를 끊으며 부디 내가 저 녀석을 쓰레기라고, 똥이라고 부르게 되지 않길 바라봤다. 어제까지만 하더라도 나에게는 '좆선'이었던 조선일보가 오늘은 왠지 부르기 껄끄러운 상대가 되어버렸다니 참으로 슬픈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소심하게나마 녀석의 휴대전화로 "원하는 길을 택하는 게 좋은 거야. 현실은 타협이라지만 그렇다고 자기까지 버리는 건 아니라더라"고 메세지를 보내두었다.
물론, 그런다고 마음이 편해질리는 없었지만 말이다.

Comments
서명덕 기자님... 에 대한 판단은 사실 잘 모르겠네요. 타 블로그 내용 무단 복사 문제도 한두 차례 있었고 해서...
그것보다 대학 후배 분과의 이야기가 더 공감이 가네요.
저는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있고, 전공도 그 쪽이라 친구들이 NHN쪽으로 지원을 많이 하는데 요즘 Naver도 쓴소리(이제는 쓴소리보다 좀 더 나갔죠) 를 많이 듣고 있어서... 비슷한 문제에 접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자기 먹고 살 일이다 보니 NHN의 기업 윤리 때문에 NHN을 취업 대상에서 제외하는 건 쉽지 않은가봐요. 제가 생각해봐도 그렇구요.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특히나 저 후배는 무엇을 위해 언론계에 발을 담그려는지 제가 잘 알고 있기에 더 가슴이 아픕니다.
결국 본인의 문제겠지만, 솔직히 생각할 때마다 마치 내 문제인냥 답답하고 막막한 것이 사실입니다.
서명덕 기자님은 조선일보로 간지 꽤 오래되지 않았나요? 글을 보니 2008년 6월 30일이내요. 저는 작년에 조선으로 간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http://doyoubest.tistory.com/203
http://hacker.golbin.net/wp/archives/939
두개의 글을 보면 알 수 있지만 작년 8월에 이직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다만 어찌된 일인지 두글에서 링크한 서명덕 기자님의 글(http://itviewpoint.com/blog?pl=3235)은 레이니돌님이 언급한 글로 바뀌어 있더군요.
어, 그리고보니 글이 그렇게 연결되어 있네요.
단순히 이번 기사 때문이라기보다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은데, 그렇더라도 사람 호기심이라는 게 참...
도대체 무슨 이유로 그런 기사를 썼는지 궁금한 건 여전합니다. ^^;
조선일보 기자 중에서도 좋은 관점에서 글 쓰는 분들도 분명 계십니다. 다만 데스크에서 선택되지 않을 뿐..... 하지만, 제 생각에 조선일보에 속해 있단 것 만으로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라는 편협함도 수긍하는 편입니다.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끙..... 위에 도아님~ 방가 ^^
그 녀석에게 도대체 뭐라고 말을 해줘야 할 지 아직도 결정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에 괜히 조선일보가 더 밉네요. ^^;
ARMA님 다시 블로깅을 하시는 것인가요?
저도 ARMA님 생각과 같습니다. 그래서 기자에게 편집권이 있어야 진정한 언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종중동이 욕을 먹는 것 같습니다.
사무보조 알바도 주5일에 100만원을 챙겨주는 곳이 조선일보이지요. 대우와 위상에서라면 좋은 곳입니다. 다만 역시 데스크에서 기자에게 일정한 방향으로만 강요하고, 그 방향이 사회에서 기득권을 가진 소수에게만 향하는 곳에 들어가는 것은 그 자체로 어떤 의미를 담은 선택이지요.
음... 어쨌건 참 난감하시겠습니다. 제 경우에는 싫어하던 사람이 헤럴드 경제에 들어가서 가볍게 비웃어주고 말았습니다만야.. ㅎㅎ
상대하기도 싫은 사람이 그랬다면야 똑같은 것들끼리 어울린다고 했을텐데, 이런 경우가 되니 사람이 참 묘하게 바뀌네요.
그나저나 헤럴드 경제라니, 매경이 아닌 걸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까요. -_-;;
...
님 댓글은 왜 항상 스팸으로 분류가... -_-;;
http://itviewpoint.com/?mid=blog&category=150&document_srl=67243
한겨레의 오보, 미리 써 둔 걸 송고하는 막장 쎈쓰?
며칠 전 서명덕 기자의 블로그에 올라온 글입니다.
서명덕 기자의 글로만 봐도 편집자의 단순한 실수란 걸 알 수 있는데 그것을 어떤 '의도'로 몰아가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재미있는 건 반대 의견의 댓글을 달면 삭제하고 아이피 차단해 버립니다.
제 댓글 삭제되고 이틀 지켜봤는데 다른 댓글도 마찬가지더군요.
서명덕 기자야 말로 진정한 막장 쎈쓰
단순한 반대 의견을 밝혔음에도 삭제하고 차단까지 했다는 말씀이신가요? 욕설이나 억지가 아니었다 하더라도 그렇게 했다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대목이네요.
지난번 왜곡기사 역시 '조선 그만두겠다'는 폭탄만 터트리고 아직 제대로 뒷수습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뭐 딱히 관심 분야의 블로거가 아니라 방문은 거의 하지 않고 있습니다만...
댓글이 사실이라면 이건 뭐 상대할 가치가 없는 듯 싶습니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