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이 선출됐다.

박 대표는 이 날 1인 2표로 실시된 대의원 투표에서 4264표(29.5%)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결과에 30%가 반영되는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30.1%를 얻었다. 반면, 박 대표의 최고 경쟁자로 꼽혔던 정몽준 최고의원은 여론조사에서 46.1%로 1위를 차지했지만 대의원 득표에서는 고작 2391표(16.6%)로 3위에 그쳐 합계 2위를 기록했다.

전당대회에서는 비록 2위에 그쳐 아쉽게 당대표의 꿈을 접은 정몽준 의원이었지만, 결과야 어찌되었든 이 날은 그야말로 '눈물 없이는 차마 볼 수 없는' 정 의원의 독무대였다.

정 의원은 이 날 전당대회 후보 연설에서 "나는 내 인생에서 적잖은 실수를 저질렀다. 그 가운데 가장 뼈아픈 실수는 지난 2002년 대선 때였다"며 과거 후보단일화에 대해 운을 뗀 뒤 "노무현 후보는 모든 것을 부정하는 정치인이었다. 건국역사를 부정했고, 시장경제를 부정했다. 한미동맹을 부정했다. 그의 사전에는 부정문밖에 없었다. 긍정의 힘으로 다가갔던 나의 정치 실험은 그의 증오와 거짓말에 산산조각이 났다"고 노 전대통령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의 고독한 결단은 정치적 사형선고나 다름이 없었다. 노무현 정권 5년 동안 뼈를 깎는 심정으로 뉘우치고 가슴을 치며 반성했다. 그러면서 정치인 정몽준은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말해 전당대회에 모인 수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붉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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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이어 자신의 '버스비 70원 발언'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라디오에서 나는 버스요금을 70원이라고 했다. 마을버스를 탔을 때 700원을 냈던 기억이 입으로는 어째 70원이라고 나왔다. 어쨌든 나는 버스 값을 잘 몰랐다. 참으로 송구스러웠다"면서 주머니에서 교통카드 한 장을 꺼내들었다.

그는 그러면서 "한나라당 동지들은 제게 따뜻했다. 저 정몽준에게 너그러우셨다. 이 작은 선물이 바로 그 증거다. 이게 무언지 아느냐. 버스를 타는 티머니 카드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전당대회가 '울음바다'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정 의원이 꺼내들었던 교통카드는 성인용이 아닌 청소년용으로 밝혀져 또 한 번 파문을 낳았다. 친북좌파 세력과 반미세력, 용공분자들이 결집한 인터넷에서는 신원조차 확실하지 않은 네티즌이라는 이름의 빨갱이들이 모여 "저 XX 또 삽질하고 앉아 있네" "보여주기 쇼하는 건 이명박 정부랑 판박이다"라고 정 의원을 비난했지만 레이니돌이라는 어느 블로거는 본 기자에게 "국민들이 다시 한 번 한나라당의 뜻을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저 청소년용 카드는 '젊은 정치를 하자. 마음만이라도 젊은 세대와 맞춰 소통과 대화의 정치를 하자'는 당과 정 의원의 뜻"이라고 귀뜸했다.

그러다 그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이내 곧 울먹거리며 "괜찮다. 괜찮다. 희망이 있지 않느냐, 희망이... 10년 동안 희망없이 살았지만 MJ가 다 해주실 거다"라며 "이번 전당대회에서 희망을 봤다. 대한민국 정치의 '희망'을 쏜 뜻 깊은 전당대회였다. 그냥 쏜 것이 아니라 아주 저격 수준"이라는 다소 애매한 발언을 남기고 터벅터벅 전당대회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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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어깨 너머로 축하의 꽃다발을 들고 활짝 웃고 있는 박희태 당대표의 모습이 보였다. 지난 총선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정치인이 당대표 자리에까지 오를 수 있게 된 대한민국. 이 날만큼은 전당대회장 가득히 정치가 살아 꿈틀대고 있는 것만 같았다.

마치 기생충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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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의 '레이니돌'과는 전혀 상관없음

Comments

  1. BlogIcon 1센트 2008/07/04 17:30

    이거 뭔 내용인지 잘 모르겠네요. ㅋ; 낚시 인가요 -ㅠ-; 낚인건가...파닥파닥...머리가 나뻐서 ㅠ_-; 너무 고차원적인 포스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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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rainydoll 2008/07/04 20:12

      패러디 카테고리의 다른 글을 읽어보시면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노골적으로 까면 친북좌파세력으로 몰려서 잡혀갈지도 모르거든요. 한나라당이 보면 "어? 얘네 지금 우리 칭찬하네?"라는 생각이 들게끔 써줘야...

  2. BlogIcon 여름날 2008/07/04 17:33

    총선 공천 심사에서 탈락한 정치인이 당대표 자리에까지 <--
    이거에서 완전 웃었어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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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rainydoll 2008/07/04 20:11

      뽑혔다고 좋아하는 놈이나, 뽑았다고 좋아하는 놈이나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습니다. 이런 당이 우리나라 최대 정당이라니... 나는 얘네들한테 한 표도 주지 않았는데, 괜히 부끄럽네요.

  3. BlogIcon 디노 2008/07/04 18:28

    정말 희망을 저 멀리 쏴버렸네요 ㅋㅋ
    잘가 희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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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rainydoll 2008/07/04 19:22

      애초에 기대할 것도 없는 집단이었으니까요. 이젠 뭘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제발 나라만은 팔아먹지 않기를 바랄 뿐이죠. :P

  4. BlogIcon foxer 2008/07/04 18:29

    저는 700원을 70원으로 잘못말해 오해를 빚은 자신을 반성하기 위해 요금이 700원과 가장 비슷한 청소년용 티머니를 가져온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젊은 정치를 바라는 MJ의 뜻을 제가 오해했었군요. 역시 저나라 사람들의 큰 뜻을 저는 오해없이 한번에는 이해할 수가 없군요ㅋㅋ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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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logIcon rainydoll 2008/07/04 19:16

      괜찮습니다. 너그러운 MJ는 기꺼이 이해해주실 겁니다. :)

  5. BlogIcon comodo 2008/07/05 03:20

    칠백원을 생각하면서 입으로는 칠십원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우리 위대하신 정몽준 위원님 밖에 없을꺼에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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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BlogIcon rince 2008/07/05 15:51

    아무리 생각해도 참 부끄러운 당이에요... ㅋㅋ
    그래도 1위라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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