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만날 때마다 섹스를 요구했다. 거친 숨의 토해내기를 멈추고 나홀로 쾌락의 여진에 잠겨있을 때조차도 그는 그저 옆에서 가만히 내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감전과도 같은 짜릿함이 물러간 뒤에도 그가 요구하는 것은 항상 섹스. 섹스 뿐이었다.
"그는 날 사랑하는 걸까? 아니면 예쁜 얼굴로 그를 빛내주기만을 바라는 걸까? 나는 그에게 무진장 비싸고 희귀한 가구 이상의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사랑을 하면 내 스스로가 여인의 모습으로 바뀌어 갈 것이라 생각했다. 운동화만 가득하던 신발장에는 하나둘씩 구두가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옷장에 든 반쯤 헤진 청바지들도 원피스며 미니스커트 같은 것들로 변해갈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요구하는 것은 언제나 섹스 뿐이었다. 예고없이 체위를 바꿔 나를 놀라게 만들었으면서도 그가 요구하는 변화는 오직 그것으로 끝이었다.
"내가 당신 사람이 아니라 다른 남자의 여자라 하더라도 나 자신, 바로 나이기 때문에 날 사랑하나요? 아니면 내가 당신 것이기 때문에 날 사랑하나요?"
또다른 남자 역시 만날 때마다 섹스를 요구했다. 그러나 그는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차마 부끄러워 요구할 수조차 없었던 애무까지 선사하며 나를 진정으로 변화하게끔 이끌어줬다. 그러나 '그'는 이런 내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이제는 다 알아요. 당신은 날 사랑하지도 않고, 나 따윈 안중에도 없다는 걸. 난 당신에게 당신 아들의 엄마라는 의미조차 없고, 당신은 단시 허영심 때문에 남들 앞에서 우쭐거리려고, 날 전시하려고, 내 아름다움으로 당신을 과시하기 위해 나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다 알아요. 그리고..."
임신을 했다. 누구의 아이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단지 나의 이런 '변화'에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만이 궁금했을 뿐이었다. 그는 그날에도 나를 품에 안았다. 그의 거친 숨결이 마치 나를 향한 살해협박처럼 느껴져 가슴이 먹먹했다.
"조용히 해라. 아들아, 조용히 해! 내가 지금 하려고 하는 일을 용서해주겠니? 날 용서해주겠니? 나를 용서하렴. 내 아들아. 날 용서해줘! ...내 피는 당신 것이오. 죽음이 당신을 데려갔으니 난 당신을 되찾으러 가야겠소!"
그후로도 그는 결코 변하지 않았고 나 역시도 변하지 않았다. '변화'는 '없던 일'이 되었고 그는 예전처럼 나에게 섹스를 갈구했다. 그의 입에서 터져나온 신음소리가 마치 용서를 구하는 흐느낌처럼 내 귀를 파고들었다.
"그는 날 사랑하는 걸까? 아니면 예쁜 얼굴로 그를 빛내주기만을 바라는 걸까? 나는 그에게 무진장 비싸고 희귀한 가구 이상의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사랑을 하면 내 스스로가 여인의 모습으로 바뀌어 갈 것이라 생각했다. 운동화만 가득하던 신발장에는 하나둘씩 구두가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옷장에 든 반쯤 헤진 청바지들도 원피스며 미니스커트 같은 것들로 변해갈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요구하는 것은 언제나 섹스 뿐이었다. 예고없이 체위를 바꿔 나를 놀라게 만들었으면서도 그가 요구하는 변화는 오직 그것으로 끝이었다.
"내가 당신 사람이 아니라 다른 남자의 여자라 하더라도 나 자신, 바로 나이기 때문에 날 사랑하나요? 아니면 내가 당신 것이기 때문에 날 사랑하나요?"
또다른 남자 역시 만날 때마다 섹스를 요구했다. 그러나 그는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차마 부끄러워 요구할 수조차 없었던 애무까지 선사하며 나를 진정으로 변화하게끔 이끌어줬다. 그러나 '그'는 이런 내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아니,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이제는 다 알아요. 당신은 날 사랑하지도 않고, 나 따윈 안중에도 없다는 걸. 난 당신에게 당신 아들의 엄마라는 의미조차 없고, 당신은 단시 허영심 때문에 남들 앞에서 우쭐거리려고, 날 전시하려고, 내 아름다움으로 당신을 과시하기 위해 나와 결혼했다는 사실을 다 알아요. 그리고..."
임신을 했다. 누구의 아이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단지 나의 이런 '변화'에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만이 궁금했을 뿐이었다. 그는 그날에도 나를 품에 안았다. 그의 거친 숨결이 마치 나를 향한 살해협박처럼 느껴져 가슴이 먹먹했다.
"조용히 해라. 아들아, 조용히 해! 내가 지금 하려고 하는 일을 용서해주겠니? 날 용서해주겠니? 나를 용서하렴. 내 아들아. 날 용서해줘! ...내 피는 당신 것이오. 죽음이 당신을 데려갔으니 난 당신을 되찾으러 가야겠소!"
그후로도 그는 결코 변하지 않았고 나 역시도 변하지 않았다. '변화'는 '없던 일'이 되었고 그는 예전처럼 나에게 섹스를 갈구했다. 그의 입에서 터져나온 신음소리가 마치 용서를 구하는 흐느낌처럼 내 귀를 파고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