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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nnel>
		<title>레이니돌 수필로그</title>
		<link>http://www.rainydoll.com/</link>
		<description>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이야기, 그리고 또 이야기</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hu, 20 Nov 2008 02:42:12 +0900</pubDate>
		<generator>Tistory 1.1 (http://www.tistory.com/)</generator>
		<image>
		<title>레이니돌 수필로그</title>
		<url><![CDATA[http://cfs7.tistory.com/upload_control/download.blog?fhandle=YmxvZzQ4NTcwQGZzNy50aXN0b3J5LmNvbTovYXR0YWNoLzAvNjYuZ2lm]]></url>
		<link>http://www.rainydoll.com/</link>
		<description>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이야기, 그리고 또 이야기</description>
		</image>
		<item>
			<title>좌빨들을 위한 자가진단법</title>
			<link>http://www.rainydoll.com/328</link>
			<description>세상이 뒤숭숭하다보니 좌빨도 아닌 것들이 자칭 좌빨이랍시고 국정원에 자수전화를 넣고 있다. 그러나 아니면말고일보에 의하면 이러한 무리들로 인한 연간 세금 낭비액이 무려 3조 7천 5백억원에 이른다고. &lt;a href=&quot;http://www.rainydoll.com/270&quot; target=&quot;_blank&quot;&gt;가스통, 각목 좀비&lt;/a&gt;의 출연에 이어 이러한 무리들이 나라의 살림을 좀먹는 꼴을 더이상은 가만히 두고 볼 수 없는 바, 이른바 &#039;좌빨들을 위한 자가진단법&#039;을 만드니 다들 한 번씩 해보시라.&lt;br /&gt;
&lt;br /&gt;
아래의 10개 항목을 찬찬히 읽어보고 자신에게 해당되는 항목이 몇 개인지를 살펴보면 된다.&lt;br /&gt;
&lt;br /&gt;
1.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이 아닌 다른 후보를 찍었거나 지지했다.&lt;br /&gt;
&lt;br /&gt;
2.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을 포함한 정책 일반을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거나 비판적이다.&lt;br /&gt;
&lt;br /&gt;
3. 촛불 집회에 한 번이라도 참석했거나 참석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lt;br /&gt;
&lt;br /&gt;
4. 지난 총선과 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아닌 다른 정당과 인물을 찍었거나 지지했다.&lt;br /&gt;
&lt;br /&gt;
5. 다음 아고라에 한 번이라도 방문해 글을 읽거나 타인의 글에 댓글을 남겨본 적이 있다.&lt;br /&gt;
&lt;br /&gt;
6. 뉴라이트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거나 혹은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lt;br /&gt;
&lt;br /&gt;
7. 박정희, 전두환에 대해 한 번이라도 부정적, 비판적인 발언 및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lt;br /&gt;
&lt;br /&gt;
8. 출생지가 전라도거나 가족, 친지 가운데 전라도 출신이 있다. 혹은 친구나 지인, 주위사람 가운데 전라도 출신이 있다.&lt;br /&gt;
&lt;br /&gt;
9. 가족이나 조상 가운데 친일인사가 없거나 혹은 친일파에 부정적이다.&lt;br /&gt;
&lt;br /&gt;
10. 조중동을 구독하지 않고 있다. 혹은 구독하고 있지만 부정적이다.&lt;br /&gt;
&lt;br /&gt;
&lt;br /&gt;
하나도 해당되지 않을 경우 당신은 일반 국민.&lt;br /&gt;
&lt;span style=&quot;color: rgb(211, 139, 139);&quot;&gt;1~3개가 해당될 경우 사상이 의심되나 좌빨은 아님.&lt;/span&gt;&lt;br /&gt;
&lt;span style=&quot;color: rgb(183, 104, 104);&quot;&gt;4~6개가 해당될 경우 좌빨이지만 전향의 여지 있음. 경찰이나 검찰에 자진 출석 요망.&lt;/span&gt;&lt;br /&gt;
&lt;span style=&quot;color: rgb(175, 59, 59);&quot;&gt;7~9개가 해당될 경우 완전 좌빨. 남파공작원일 수도 있음. 자수하여 광명 찾자.&lt;/span&gt;&lt;br /&gt;
&lt;span style=&quot;color: rgb(227, 22, 0);&quot;&gt;10개가 해당될 경우 김정일 측근. 노동당 간부. 촛불 좀비. 오 지쟈쓰! 신이여 구원하소서.&lt;/span&gt;&lt;br /&gt;
&lt;br /&gt;
이 글의 발아점(문득 &lt;a title=&quot;[http://minoci.net/]로 이동합니다.&quot; target=&quot;_blank&quot; href=&quot;http://minoci.net/&quot;&gt;민노씨&lt;/a&gt;를 따라하고픈 욕망이...)&lt;br /&gt;
&lt;a title=&quot;[http://poisontongue.sisain.co.kr/entry/%EB%AC%B8%EA%B7%BC%EC%98%81%EA%B9%8C%EC%A7%80-%EC%A2%8C%ED%8C%8C-%EB%B9%A8%EA%B0%B1%EC%9D%B4%EB%A1%9C-%EB%AA%B0%EC%95%84%EA%B0%80%EB%8A%94-%EC%9D%B4%EB%85%90-%EA%B0%88%EB%93%B1]로 이동합니다.&quot; target=&quot;_blank&quot; href=&quot;http://poisontongue.sisain.co.kr/entry/%EB%AC%B8%EA%B7%BC%EC%98%81%EA%B9%8C%EC%A7%80-%EC%A2%8C%ED%8C%8C-%EB%B9%A8%EA%B0%B1%EC%9D%B4%EB%A1%9C-%EB%AA%B0%EC%95%84%EA%B0%80%EB%8A%94-%EC%9D%B4%EB%85%90-%EA%B0%88%EB%93%B1&quot;&gt;문근영까지 &#039;좌파 빨갱이&#039;로 몰아가는 이념 갈등 (문근영 악플을 보고)&lt;/a&gt;
&lt;br /&gt;
&lt;a title=&quot;[http://nooegoch.net/110]로 이동합니다.&quot; target=&quot;_blank&quot; href=&quot;http://nooegoch.net/110&quot;&gt;우리는 빨갱이&lt;/a&gt;&lt;br /&gt;
&lt;br /&gt;
덧.&lt;br /&gt;
&lt;a title=&quot;[http://www.dailyseop.com/section/article_view.aspx?at_id=93013]로 이동합니다.&quot; target=&quot;_blank&quot; href=&quot;http://www.dailyseop.com/section/article_view.aspx?at_id=93013&quot;&gt;‘문근영악플’ 누리꾼들 “나 좌빨인지 테스트해보자” - 데일리서프라이즈&lt;/a&gt;&lt;br /&gt;
파폭에서 공격 사이트 경고 뜰 경우에는 &lt;a title=&quot;[http://media.daum.net/society/media/view.html?cateid=1016&amp;amp;newsid=20081117134205506&amp;amp;p=dailyseop]로 이동합니다.&quot; target=&quot;_blank&quot; href=&quot;http://media.daum.net/society/media/view.html?cateid=1016&amp;amp;newsid=20081117134205506&amp;amp;p=dailyseop&quot;&gt;이곳&lt;/a&gt;으로&lt;br /&gt;
</description>
			<category>패러디</category>
			<category>빨갱이</category>
			<category>좌빨</category>
			<category>좌파 빨갱이</category>
			<category>진지하게 받아들이면 당신은 좌빨</category>
			<category>패러디</category>
			<author>레이니돌</author>
			<guid>http://www.rainydoll.com/328</guid>
			<comments>http://www.rainydoll.com/328#entry328comment</comments>
			<pubDate>Mon, 17 Nov 2008 07:38:33 +0900</pubDate>
		</item>
		<item>
			<title>레이니돌, &#039;블로그&#039;를 강연할 뻔하다</title>
			<link>http://www.rainydoll.com/327</link>
			<description>어느 날 &lt;a title=&quot;[http://www.tattermedia.com/]로 이동합니다.&quot; target=&quot;_blank&quot; href=&quot;http://www.tattermedia.com/&quot;&gt;태터앤미디어&lt;/a&gt; 담당자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일반인들을 상대로 블로그와 관련된 강연을 할 강사를 모집하고 있는데 해보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quot;아니요. 조금 힘들겠는데요.&quot; 담당자는 나에게 &#039;일반인을 상대로 한 강연&#039;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다시 한 번 뜻을 물어왔지만 (한 번만 물은 뒤 곧바로 &quot;예, 알겠습니다.&quot;하고 전화를 끊지 않은 담당자의 배려에 살짝 감동했다.)내 대답에는 변화가 없었다. 내가 일반인들을 상대로 강연을 한다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전화를 끊고 나니 일말의 아쉬움이 엄습했지만,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그건 아쉬움이 아닌 욕심인 것 같았다.&lt;br /&gt;
&lt;br /&gt;
블로그에 대한 강연이라니, 과연 어떤 내용으로 채워나가야 할까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그런데 막막하다. 블로그를 어떻게 개설하고,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설명한 이후에는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지 눈앞이 캄캄해진다.&lt;br /&gt;
&lt;br /&gt;
블로그는 이래야 한다? 천만에. 블로그를 쓰는 사람마다 각자의 개성이 다를진대 거기에 정석이 있고 왕도라는 것이 있을 리 만무하다.&lt;br /&gt;
&lt;br /&gt;
블로거는 이래야 한다? 이거 왜 이러시나. 아, 다르고 어, 다른 것이 말이라지만 블로그는 결국 블로거가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하물며 거기에 다를 바가 무엇이겠는가.&lt;br /&gt;
&lt;br /&gt;
파워블로거가 되는 법? 그저 열심히 쓰고, 읽으면 된다. 그런데 블로그 하다 보니 &#039;파워블로거&#039;라는 거 죄다 헛소리더라. 어떤 이에게 &#039;&lt;a title=&quot;[http://www.epl-inside.net/]로 이동합니다.&quot; target=&quot;_blank&quot; href=&quot;http://www.epl-inside.net/&quot;&gt;프리미어리그 인사이드&lt;/a&gt;&#039;는 매우 유용한 블로그지만 또 다른 이에게 &#039;프리미어리그 인사이드&#039;는 그저 그렇고 그런 블로그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lt;br /&gt;
&lt;br /&gt;
이렇게 생각해보면 블로그나 블로거 참 별것 아니다. 사람이 하는 것이라 사람 사는 세상과 똑같다. 그런데 조금만 깊게 생각해보면 또 어렵다. 이것 역시 사람 사는 세상과 똑같다. 그래서 다행이다. 강연한다고 했으면 어떡할 뻔했나. &quot;블로그, 블로거 그거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냥 꼴리는 대로 하세요.&quot; 아마 돈 받고 하는 강연이었다면 날아든 마우스에 맞아 병원으로 실려갔을지도 모를 일이다.&lt;br /&gt;
&lt;br /&gt;
&quot;제발 컴퓨터 본체만은 던지지 말아 주세요. ㅠ_ㅠ&quot;&lt;br /&gt;
&lt;br /&gt;
새벽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났다. LCD가 아닌 CRT 모니터가 날아올 줄이야.&lt;br /&gt;</description>
			<category>수필</category>
			<category>강연</category>
			<category>블로거</category>
			<category>블로그</category>
			<category>태터앤미디어</category>
			<category>파워블로거</category>
			<category>파워블로그</category>
			<author>레이니돌</author>
			<guid>http://www.rainydoll.com/327</guid>
			<comments>http://www.rainydoll.com/327#entry327comment</comments>
			<pubDate>Sat, 15 Nov 2008 12:57:24 +0900</pubDate>
		</item>
		<item>
			<title>블랙커피와 스물다섯, 어른이 되다</title>
			<link>http://www.rainydoll.com/320</link>
			<description>지금은 삭제되어 볼 수가 없지만, 나는 언젠가 블랙커피의 그 씁쓸함에 대해 끼적인 적이 있었더랬다. 설탕과 크림으로 범벅이 되다시피 한 어느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을 즐겨 찾는 나로서는 뭐랄까, 커피 원두에 고작 물만 섞어 내놓은 것 같은 블랙커피에서 현대의 몰인정을 느낀다고나 할까? 물론, 커피에 대해 잘 아는 아무개가 곧 나타나 &quot;블랙커피에도 사실 많은 것이 들어간답니다. 다만, 당신처럼 입이 아닌 주둥이를 달고 있는 치들이 그걸 느끼지 못할 뿐이지요.&quot;라며 내 입맛을 비웃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싫은 것을 어쩌랴. 맛도, 향기도 느낄 수 없이 그저 쓰기만 할 뿐인 블랙커피를 탓할 수밖에.&lt;br /&gt;
&lt;br /&gt;
그렇다면 과연 내가 어떤 커피를 좋아하는고, 하니 그건 바로 대한민국 특유의 달짝지근한 맛으로 대표되는 &#039;자판기 커피&#039; 되시겠다. 주머니 속에서 딸랑거리는 동전 몇 개를 꺼내 투입구에 넣은 뒤 버튼을 누르면 종이컵에 절반쯤 담겨 나오는 자판기 커피. 거기서는 차라리 인간미마저 느껴질 지경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에는 막대형 포장지에 커피가 담겨 뜨거운 물과 섞어 마실 수 있도록 제작된 이른바 &#039;커피 믹스&#039;라는 대박 아이템도 있어 나를 더욱 즐겁게 만든다. 여기에 이따금씩 커피 이외에도 뜨거운 우유라는 메뉴를 갖춘 자판기와 마주칠 때에는 &#039;커피 반, 우유 반&#039;이라는 새로운 감각의 퓨전 음료 또한 맛볼 수 있으니, 이쯤 되면 사랑에는 이유가 없다던 그 누군가의 말도 마냥 옳은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lt;br /&gt;
&lt;br /&gt;
하지만, 최근에 이르러서는 이런 나의 입맛에 변화가 일어났다. &#039;자판기 커피&#039;에 더이상 매력을 느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단순히 매력만을 잃어버린 것이라면 여전히 그 맛에는 반응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나 운명은 가혹을 말하는 가장 우아한 방식이라고 했던가. 지금은 그 달짝지근한 맛에도 아무런 느낌을 얻을 수 없거니와 때로는 되려 헛구역질까지 나올 정도다. 미각을 잃은 대장금이 이러했을까, 귀가 먹어버린 &lt;span style=&quot;text-decoration: line-through;&quot;&gt;&lt;/span&gt;베토벤이 이러했을까. 슬프고 또 슬픈 일이다.&lt;br /&gt;
&lt;br /&gt;
그런데 며칠 전부터는 이런 내가 자판기 커피 대신에 블랙커피를 마시기 시작했다. &quot;차라리 사약을 먹으면 먹었지 저건 도대체 무슨 맛이냐&quot;며 악평을 했던 과거가 무색할 정도다. 게다가, 거기에서 느껴지는 커피 향은 또 어찌나 향기로운지. 최근에는 인터넷 쇼핑몰을 들락거리며 커피 원두를 검색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러버렸다. 내 나이 스물다섯에 찾아든 갑작스런 변화다.&lt;br /&gt;
&lt;br /&gt;
그리고 보면 예전의 글에서 나는 이런 말도 했던 것 같다. 블랙커피가 좋아지는 날이 온다면 그게 바로 내가 어른이 되었다는 표시일 것이라고, 그러나 그런 날은 결코 오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나는 이렇게 어른이 되어버렸고, 그리고 거짓말처럼 블랙커피가 좋아져 버렸다. 마치 얼굴을 붉히며 사랑하는 이에게 수줍은 미소로 고백하는 사춘기 소녀처럼. 당연한 말이지만 그 사랑에는 이유라는 것이 있을 리가 만무하다.&lt;br /&gt;
&lt;br /&gt;
그리고 보니 나도 어느덧 스물다섯이다.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를 보며 문득 눈시울이 붉어졌던 열여덟의 날을 뒤로하고, 첫 키스의 달콤함을 감당하지 못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던 열아홉의 날을 뒤로하고, 나도 어느덧 스물다섯이다. 어느 가수가 부른 노래의 제목과 똑같은 나이가 된 지금에 문득 옛 추억을 곱씹으며 생각에 잠기게 되는. 그리고 보니 나도 어느덧 스물다섯이다.&lt;br /&gt;
&lt;br /&gt;</description>
			<category>수필</category>
			<category>블랙커피</category>
			<category>스물다섯</category>
			<category>자판기 커피</category>
			<author>레이니돌</author>
			<guid>http://www.rainydoll.com/320</guid>
			<comments>http://www.rainydoll.com/320#entry320comment</comments>
			<pubDate>Thu, 13 Nov 2008 17:30:37 +0900</pubDate>
		</item>
		<item>
			<title>빼빼로 데이와 상술, 그리고...</title>
			<link>http://www.rainydoll.com/70</link>
			<description>&lt;blockquote style=&quot;color: rgb(71, 71, 71);&quot;&gt;작년 이맘때에 적었던 글을 다시 한 번 꺼내어 끼적여봤습니다. 1년이 지났건만 어김없이 올해에도 빼빼로 데이는 호황이네요.&lt;/blockquote&gt;그녀와 만나며 좋아진 것 가운데 하나를 꼽아보라면 그건 바로 &#039;무슨 무슨 데이&#039;로 대표되는 업체와 기업들의 상술에 휘둘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1년 12개월 중에 뭔 놈의 &#039;데이&#039;가 그토록 많은 것인지, 나는 결코 상술에 휘둘리지 않겠다 다짐하면서도 결국에는 그 흐름에 따라갔던 예전을 생각하면 분명 좋은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우리 둘만의 소소한 기념일 이외에는 특별히 챙길 것이 뭐가 있겠느냐는 그녀. 처음에는 막연한 빈말인 것만 같아 남들처럼 비싼 돈을 들인 선물 꾸러미와 꽃다발을 안겨주었지만, 그녀는 한사코 손사래를 쳤더랬다. 물론, 내 기분을 생각해 나중에는 반드시 고맙다고 인사를 하기는 했지만, 영수증을 챙겨 선물 같은 것들을 환불 받는 그녀의 모습은 지금 생각해봐도 분명 충격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lt;br /&gt;
&lt;br /&gt;
가만히 생각해보면 사실 이건 아주 당연한 일이다. 마땅한 유래나 기원도 없이 우리 사회에 넓리 퍼져 있는 각종 &#039;데이&#039;들과 기념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quot;다른 이들은 선물을 주고받는데 우리만, 혹은 내 연인만 그렇지 않는다&quot;는 생각에서 그 싹을 틔우기 시작하는 이런 류의 &#039;불편한 휘둘림&#039;은 사실 이미 오래전부터 논란이 되어왔지만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관습과도 같다. 평소 때에는 &quot;그거 상술이잖아.&quot;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은 그런 것 따위에는 신경쓰지 않는 척하다가도 막상 때가 되면 남들의 눈치를 보다 결국 지갑을 열게 되는 그런 거북한 관습 말이다.&lt;br /&gt;
&lt;br /&gt;
어제와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자동차 뒷좌석에 원가보다 훨씬 비쌀 것이 분명한 선물용 빼빼로 한 박스를 싣는, 직장인으로 보이는 어느 여성을 시작으로, 아침 일찍부터 예쁜 리본과 레이스로 치장되어 내용물보다 훨씬 더 큰 포장에 휩싸여 달그락거리는 빼빼로 바구니를 들고 등굣길을 나서는 학생까지. 차창 밖을 내다보다가 문득 나도 무의식 중에 저 행렬에 동참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새삼스레 업체의 그 상술이라는 것이 무섭게 느껴지기 시작했다.&lt;br /&gt;
&lt;br /&gt;
그렇지만 그 터무니 없는 상술과 거기에서 느껴지는 공포를 이렇게 키워낸 것은 결국 전적으로 우리의 잘못이다. 남들이 하니 나도 해야겠다는 막연한 동조, 남들은 해주는데 너는 왜 해주지 않느냐는 철없는 생각, 그리고 이런 와중에도 느껴지는 빼빼로 데이에 대한 유혹은 어쩌면 우리가 자식들에게 물려줄 유산으로 남아 영원토록 계속 될는지도 모를 일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는 평소에는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어느 작고 예쁜 꼬맹이와 마주쳤다. 이제 막 피어나 자라나기 시작하는 세상의 아름다움, 그러나 녀석의 손에 들려 있는 빼빼로 한 상자는 왠지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아픔직도 하련만 하렴 없이 고개를 들어 나를 빤히 쳐다보던 녀석은, 이윽고 그 고사리 같은 손으로 힘겹게 포장을 뜯더니 나에게 빼빼로 하나를 내밀며 생긋 웃어 보였다.&lt;br /&gt;
&lt;br /&gt;
빼빼로 하나를 입에 물고 생각에 잠겨본다.&lt;br /&gt;
&lt;br /&gt;
아, 정말 슬픈 일이고 차라리 죄악이다.&lt;br /&gt;
이 어린 녀석에게마저 상술을 강요하는 우리네 세상이라는 것은.&lt;br /&gt;
그리고 그런 빼빼로인데도 이토록 달콤하게 느껴진다는 것은.&lt;br /&gt;</description>
			<category>수필</category>
			<category>기념일</category>
			<category>빼빼로</category>
			<category>빼빼로 데이</category>
			<category>상술</category>
			<author>레이니돌</author>
			<guid>http://www.rainydoll.com/70</guid>
			<comments>http://www.rainydoll.com/70#entry70comment</comments>
			<pubDate>Mon, 10 Nov 2008 23:25:15 +0900</pubDate>
		</item>
		<item>
			<title>상대팀과 선수 욕하면 축구가 더 재밌어지는 것일까?</title>
			<link>http://www.rainydoll.com/324</link>
			<description>&lt;a title=&quot;[http://www.epl-inside.net/]로 이동합니다.&quot; target=&quot;_blank&quot; href=&quot;http://www.epl-inside.net/&quot;&gt;프리미어리그 인사이드&lt;/a&gt;를 운영하다보니 축구 관련 커뮤니티나 축구팀 관련 팬블로그를 운영하는 이들과 마주칠 기회가 잦은 편이다. 대부분 &#039;이런 곳도 있더라&#039; 식으로 내 블로그를 소개하거나 혹은 내가 쓴 글을 가져다 링크를 걸어놓는 식인데, 그럴 때마다 나는 가끔씩 화들짝 놀라곤 한다. 그곳에서 엿보이는 일부 축구팬들의 과격함 덕분이다. 사실 말이 &#039;일부&#039;이지 당하는 입장이나 보는 입장에서는 이 &#039;일부&#039;가 곧 &#039;전부&#039;일 수밖에 없다. 자칭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자칭 레알 마드리드의, 자칭 리버풀의, 자칭 AC 밀란의, 자칭 아스날의 팬이라는 그 &#039;일부&#039;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lt;br /&gt;
&lt;br /&gt;
자신들이 응원하고 좋아하는 팀에서 뛰는 선수에 대해서는 &#039;레전드&#039;라느니 &#039;세계 최고&#039;라느니 하는 따위의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들은, 그러나 이상하게도 라이벌 팀이나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 선수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글을 쓰는 방식부터가 달라진다. &#039;쓰레기&#039;라는 비난에서부터 시작해 &#039;허접&#039;이라는 표현은 차라리 애교 수준이며, 종국에는 원초적인 욕까지 써대며 상대팀과 선수를 비난하기 일쑤다. 게다가 그 가운데에는 &quot;맞다, 맞다&quot;라며 맞장구까지 치며 글로도 모자라 댓글에서까지 무리를 지어 욕을 즐기는 이들도 있으니, 이만하면 &lt;a href=&quot;http://www.rainydoll.com/160&quot; target=&quot;_blank&quot;&gt;축구는 전쟁&lt;/a&gt;이라지만 이 사람들은 어째 좀 추잡스럽기까지 하다는 생각도 든다. 아니, 조금 유치하게 논다... 라고 해야 하려나?&lt;br /&gt;
&lt;br /&gt;
물론, 어느 정도는 이들을 이해할 수도 있겠다. 다들 유럽 무대에서는 한가닥 한다는 팀들의 서포터이니 서로간에 라이벌 의식도 있었겠고, 또한 역사가 역사이니만큼 양 팀 사이에 쌓인 앙금 또한 국내의 축구팬들에게 그 영향을 미쳤다고, 그렇게 말이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면 역시나 고개가 갸웃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lt;br /&gt;
&lt;br /&gt;
축구는 결국 상대가 있어야 성사되는 게임이고 스포츠다. 내가 응원하는 팀을 위한답시고 내뱉는 상대팀에 대한 욕설이나 비난은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내가 상대팀을 &#039;개새끼들&#039;이라고 욕하면 결국 내가 응원하는 팀 또한 그런 개새끼들과 어울려 공이나 차는 똑같은 개새끼가 되는 법이다. 그렇다고 상대팀 선수들을 &quot;존경하옵고 우러러보는 축구선수님들&quot;이라고 떠받들라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lt;br /&gt;
&lt;br /&gt;
내 블로그에 접속한 흔적을 발견하고 답방을 목적으로 찾아간 그곳에서 나는 문득 욕설과 마주쳤다. 내 블로그에 남겨놓은 댓글 속의 그는 무척이나 정감있고 축구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사람이었는데, 내가 발견한 욕설 속의 그는 그저 악의와 적의에 가득차 스스로의 감정조차 주체하지 못하는 얼치기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마우스를 움직여 창닫기 버튼을 누르려는 찰나, 문득 그가 자신의 블로그에 프로필 이미지로 설정해놓은 어느 팀 선수의 얼굴이 내 눈에 들어왔다.&lt;br /&g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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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아래에는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이름과 응원가 한소절이 자랑스레 적혀있었다. 그에게 축구는 정말 재미있는 스포츠자 게임이었을까? 지금은 내 블로그에 발길이 뜸해진 그에게 그때 물어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내심 아쉬워지는 순간이다.&lt;br /&gt;</description>
			<category>단편과 메모</category>
			<category>비하</category>
			<category>세리에 A</category>
			<category>욕설</category>
			<category>축구</category>
			<category>프리메라리가</category>
			<category>프리미어리그</category>
			<author>레이니돌</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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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www.rainydoll.com/324#entry324comment</comments>
			<pubDate>Thu, 06 Nov 2008 21:57:59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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